초음파는 비전리 방사선의 일종으로, 피폭 위험이 없어 원자력법과 의료법의 틀 안에서 큰 규제 없이 실습이 가능합니다. 1학년을 갓 마친 저는 RI 취득 스터디에서 윗학년과 교류하며 원전산업과 3학년 의료초음파 전공실습 및 초음파 자격증에 대한 흥미가 무르익은 상태였습니다. 때마침 학과 단체 채팅방에 "초음파탐상검사 초급" 실습 모집공고가 올라왔고, 기존 일정을 조절하여 바로 참가 신청을 하였습니다. 초음파탐상실습이 의료초음파와 결이 다른데도 신청한 이유는 명료합니다. 방사선학과 학생은 의료방사선을 위주로 다루기에 산업용 방사선을 향한 흥미를 채울 기회였고, 핵의학과 지원에 필요한 RI 면허의 산업에의 적용 사례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습니다. 또한 추후 3학년 의료초음파 수업을 들은 뒤 초음파탐상실습에서 학습한 "기기의 사용법, 탐촉자의 종류, 젤의 특성, 탐지해야하는 항목, 소요시간" 등을 다각도에서 복기하며 비교분석하고 전공이해도를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신청하였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강사님의 수업진행 능력이 탁월하신 점입니다. 기초지식이 없다시피 하는데도 강의가 즐거웠습니다. 수강생들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첫 날 오전 초음파의 물리적 특성과 탐상장치 사용법을 사진과 함께 PPT로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후부터 2인 1조로 실습을 진행하여 재미를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강의실은 넓고 쾌적한데다 2인당 기계가 하나씩 배치되어 충분한 학습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편도 20여가지나 비치되어 실습기간 내내 도전욕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론을 적용하며 파일을 하나씩 만들고, 탐촉자를 셋팅하며 에코를 확인하는 것만 2일이나 소요됐지만, 2일만에 스스로 해냈다는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의 고난이도였기에 진행 속도가 빨랐습니다. 강사님이 강의실에 상주해계시며 수강생 한 명 한명이 기계를 만지는걸 관찰하고 오류를 잡아주시고, 웃으시며 알려주셔서 어려운 내용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만족스러운 것은 강의력 뿐이 아닙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양질의 교재와 pdf자료, 엄청난 양의 과자들과 맛있는 점심식사는 학습 의욕을 북돋아주는 훌륭한 촉진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허삼석 상무님께서 교육 중간중간 비파괴분야의 전망, 취업스펙 등 다양한 진로정보를 알려주시고 질문을 받아주셔서 빈틈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교육 시작 전까지, 원자력과 원전사업 분야는 막연하고 위험을 다루기 위한 여러 법률들의 집합체로만 보였습니다. 학생신분인 저에게 주 분야인 의료 외의 방사선을 다루는 것은 흥미롭지만 미지의 세계로 인식되었습니다. 교육을 시작하며, 현장에서 실습을 하며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법을 철저히 지키면서 스스로를 갈고닦는 모습이 눈대중으로도 보였습니다. 영어로 회의를 한다던가, 출장을 다녀오는 모습을 본다던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너무나도 쉽게 설명하고 시범을 보여주시는 모습- 에코를 잡을 때, 보고서 작성법을 알려주실 때 등- , 산업용 방사선의 필요성을 깨닫는 계기와 원전산업의 재미를 알아가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원전산업은 분명 안전과 퀄리티를 위한 규제가 많으나, 그만큼 투철한 직업정신이 요구되는 매력적인 분야였습니다. 더하여, 실습 이후 2학년 1학기 “원자력 법규”와 2학년 2학기 “보건물리학(방사선관리학)”을 수강하며 실습의 경험에 이론적인 법을 채워넣는 식으로 즐거운 학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활동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초음파탐상실습 이후 비파괴검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습과 더불어 진로상담도 같이 해주셨기에 학습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SRI면허를 따는것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강의실이 사무실 바로 옆이었고 강사님의 설명으로 실제 고려공업공사에 재직중인 직원분들의 동선, 출장빈도, 근무환경, 회의주제등을 일부나마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취업시 유용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2주동안 하나의 기계를 9시부터 18시까지 탐닉하고 20여가지의 시험편을 탐상하는 과정에서 질문이 샘솟았고, 질문을 다 받아주신 강사님 덕에 초급 이상의 초음파탐상에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초음파탐상이라는 낯선 분야와 친숙해지면서, 해당 분야에 긍정적인 인식이 형성된 것 역시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추후 의료초음파실습을 수강하고 나서 산업용초음파를 복기하며 비교분석할 예정인데, 이는 전공공부에도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방사선학과 학생이라면 분명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학과더라도, 평소 관심 없는 분야더라도 초음파탐상검사가 적성에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강의력이 출중하셔서 사전 지식이 없어도 따라가기 수월합니다. 실습 중에 원통 배관을 4시간 동안 탐상한 적이 있습니다. 흔들리는 에코들을 빤히 보며 한계까지 집중하는 것은 정말 즐겁습니다. 머리가 뻐근해질 때까지 집중해 본 기억은 앞으로의 삶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실습 위주기에 이론을 학습하기보다는, 실습 내용을 영상으로 찍어두고 집에 가서 복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슷한 관심사의 수강생들이 모여있기에 실습하며 같이 토론하고, 시험편을 바꾸어 탐상해 보고, 뒷정리를 도와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강사님이 알려주시는 취업과 실무이야기들은 매우 유용해서 취업을 앞둔 4학년, 졸업생에게 특히 권장합니다. 처음엔 어려워 보여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들으면, 어느새 몸이 기억해서 금속편을 탐촉자로 훑고 영어투성이인 기계를 능숙히 다루게 되실 겁니다. 또한 실제 시험과 똑같은 시험지를 작성하기에, 최소 10개의 시험지 겸 보고서를 작성하시게 됩니다. 시험 내용은 실습 전체에 사용되는 20여가지 시험편의 결함 부위를 탐색하고 보고서 양식대로 채워 넣는 것입니다. 상무님께 결재까지 받아야 하기에, 더욱 집중도가 올라갑니다. 물론 모르면 언제든 상주해 계시는 강사님께 여쭤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파괴검사직무는 교육기간이 적고 투입하며 어깨너머로 배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에게 2주나 배우는 것은, 실전에서는 엄청난 사치인 것입니다. 이는, 취업할 때 어필할 수 있는 이점이 될 것입니다.
자격증 취득까지의 충분한 시간의 실습을 열어주신다면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한달 내내 국비학원처럼 실습을 진행하여 학생들의 방학시간에 원전산업 관련 자격증이란 하나의 결과물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초음파 탐상실습을 수료증과 함께 뜻깊게 마무리 하였지만 욕심을 내 추가적인 초음파 중급 반 등이 열리면 주저없이 참여 할 것입니다. 실습위주로 얻어가는 것이 이론위주 수업보다 분명히 많았지만, 수료증으로 끝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참여자 지원은 간식과 식사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끝나고 주시는 볼펜, 공책 등의 굿즈도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굳이 개선을 한다면, 실습이니만큼 회사 밖의 실제 산업현장을 견학해보고 싶ᄋᅠᆻ습니다.
배운 내용이 적용되는 실무현장을 방문한다면, 목표의식이 샘솟을 것입니다. 안전관리의 절차도 직접 체험해보고 추후 교재와 비교하는 등 어느정도의 지식수준이 현장에서 요구되고 자연스럽게 사용되는지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